신체화란 무엇인가?
인간의 몸과 마음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이 아플 때 그 아픔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 몸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 신체화란 마음의 고통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여 몸 증상으로 드러난 것으로 꾀병이 아니며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괴로울 때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화somatization 방어 때문이다. 일례로 내일이 시험인데 망할 거 같다 싶으면 알아서 체해버린다거나 도무지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감기에 걸려 버리는 식이다. 자연스레, 훗날 결과가 좋지 않아도 핑계거리가 생긴다.
심리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가슴앓이(가슴쓰림)이나, 배변불량, 원인 모르는 두통이나 관절통, 불면증 등을 신체화라 한다. 이런 증상들은 불편한 감정이 원인이므로 감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기복이 심하다.
이것은 한방에서 말하는 화병(火病)과 거의 같은 말이다. 옛사람들은 이 스트레스를 화(火) 라 표현했다. 지금도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가 난다. 화가 치민다. 열 받는다.”라는 표현을 곧잘 사용한다. 단순히 화가 나는 것은 질병이 아니지만 그것을 풀지 못해 울화(鬱火)가 되면, 즉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면 화병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은 몹시 괴로운데 병원에 가면 별 이상이 없다거나 신경성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만 듣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식도염 증상이 있어도 식도염 환자가 아니므로 식도염 치료제를 처방해도 아무 효과가 없고, 위가 불편해도 위장병 환자가 아니므로 위장병 치료제를 써도 효과가 없고, 대장이 불편해도 대장질환이 아니므로 대장병 치료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 이 병이 식도염도 아니고, 기능성 소화불량증도 아니고,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아닌 신체화(화병)이기 때문에 이들에겐 신체화에 작용하는, 즉 화병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해줘야 비로소 치료효과가 나타난다.